곡선 주행이 많은 산악 도로나 서킷을 주행할 때 클러치의 연속 작동에도 불구하고 변속의 즐거움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다이내믹한 스포츠카의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다. 기어비도 개조된 엔진의 특성에 맞췄다. 3단에서 시작하는 긴 기어비는 스포티한 차량 특성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연료 소모를 절감할 수 있다.
새로운 운영 로직과 듀얼매스 플라이휠을 갖춘 PDK
PDK를 추가 개발할 때 최우선 순위는 효율을 강화하는 동시에 높은 수준의 스포티한 퍼포먼스와 우수한 승차감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셀렉터 레버의 조작 방향이 달라진 점이 대표적이다. 911 GT3 등 대부분의 포르쉐 경주용차량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레버를 뒤로 당기면 상향변속을, 앞으로 밀면 하향변속을 의미한다. 포르쉐는 처음으로 PDK와 함께 원심추를 적용한 듀얼매스 플라이휠을 사용했다. 여기에 지능형 오버런 컷 오프와 가상 기어가 적용됐다. 수동 트랜스미션에도 사용되고 있는 원심추는 다양한 엔진 속도에서 드라이브 트레인의 진동을 막는 적응형 진동 흡수 시스템으로 작용한다. 그 결과, 차량을 서서히 주행할 때 운전자가 엔진이 낮은 회전 상태에서 높은 기어로 운전해도 덜컹거림이 없게 된다. 이를 통해 승차감이 향상되고 연료 또한 절감된다.
연비 향상: 지능형 오버런 컷오프와 확장된 자동 정지-시동 시스템
지능형 오버런 컷오프는 운전자가 내리막길을 운전하며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때 작동된다. 먼저 드라이브 제어 시스템이 코스팅 모드로 전환된다. 이 때 클러치는 개방되고 엔진은 공회전 상태가 된다. 만일 차량의 속도가 계속 증가한다면, 지능형 오버런 컷오프가 활성화되어 클러치가 작동해 엔진을 정지시킨다. 이러한 자동 정지-시동 기능은 차체가 롤링 현상으로 멈추는 경우 연료 공급을 조기에 차단시키는 데 사용돼 왔다. 새로운 기능으로 연비가 크게 향상됐으며, 이러한 기능은 자동으로 일어나 운전자는 대부분 이를 눈치채지 못한다.
가상 중간 기어도 이와 동일한 연료 절감 효과가 있다. 이는 이미 911 터보에서 입증된 바 있다. 가상 중간 기어는 부드러운 주행 모드에서 엔진 회전수를 줄이는데 사용된다. 이 때는 인접한 높은 기어로 변속해 회전수가 엔진의 하한치 보다 낮아지는 경우다. 이를 위해 트랜스미션 컨트롤러가 인접한 기어 레벨을 작동시키고, 사전에 정의된 슬립에 맞춰 두 개의 클러치를 조절해 구동력을 전달한다. 운전자가 가속을 하면, 듀얼 클러치 기어박스가 순식간에 적합한 기어로 저속 변속한다. PDK는 오일에 잠긴 클러치를 사용하기에 이러한 혁신적인 트랜스미션 기능에도 마모가 생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