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엠블럼을 달고 세상에 나온 스포츠카의 약 3대 중 2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건재해 있다. 물론 911 모델 시리즈의 건재함은 특히 남다르다. 1964~1989년식 911만 해도 현재 약 15만대가 도로 위를 누비고 있다. 이에 따라 포르쉐 클래식(Porsche Classic)은 공랭식 포르쉐 911 전 차종을 대상으로 교체 부품 구입부터 완전한 복원 작업에 이르는 광대한 범위의 제조사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이들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포르쉐의 독창성과 진본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포르쉐 클래식은 전통적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 한 방편으로 과거에는 구할 수 없었던 고품질 순정 부품의 재고를 늘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현재 주문이 가능한 재고 부품의 수만도 3만5천 개가 넘는다. 포르쉐 클래식은 부품의 확보와 선택에 있어 특히 진본성과 품질을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삼고 있으며, 따라서 예전 공급 업체에 의뢰하거나 또는 새로운 특수 공급 업체를 발굴해 순정 부품을 조달 받는다. 새로 부품을 제작할 때에는 원본 도면과 상세 설명서 같은 공장 문서 및 광범위한 시제품 재고를 최대한 활용한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도 기술과 안전에 대한 포르쉐의 높은 기준을 철저히 준수한다. 포르쉐 클래식의 순정 부품은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주문이 가능하며 국제 무역 중계상을 통해 700개 포르쉐 센터로 공급된다.
포르쉐 그룹은 정보 공유를 촉진하기 위해 포르쉐 순정부품 카탈로그를 발행한다. 이 책자는 전 차종을 커버하며 시험 장비와 문서 카탈로그를 포함하고 있다. 포르쉐 순정부품 카탈로그는 연간 2회씩 CD 형태로 배포되며, 그 속에는 부품을 볼 수 있는 PDF 파일을 비롯하여 검색 도구, 판매점 및 기술 정보가 수록된다. 또한 포르쉐 클래식은 8백여 항목에 이르는 작업, 수리, 서비스 지침이 실린 기술 문서도 다루고 있다.
물론 포르쉐 클래식은 전세계에 부품 및 기술 자료를 공급하는 업무와 더불어, 클래식카를 직접 수리, 관리, 복원하는 작업도 수행한다. 포르쉐 클래식은 언제나 숙련된 전문가의 정성스러운 손길로 고객의 차를 보살핀다. 비교적 신형에 속하는 타입 964와 933 모델 시리즈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프라이베르크 암 네카르(Freiberg am Neckar)에 위치한 포르쉐 클래식 서비스 숍은 과거를 풍미하던 모든 포르쉐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곳으로, 간단한 오일 교환부터 사고 차량의 판금도색 및 완전한 복원 작업까지 모두 가능하다. 포르쉐 클래식 서비스 어드바이저가 직접 고객의 차를 인도받아 작업을 시작하며, 약 30명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경험과 열정을 총동원해 고객이 맡긴 소중한 자동차들을 돌본다. 그들은 최대 30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이 작업장은 약 1천5백 평방미터의 바닥면적에, 포르쉐 클래식카를 위한 판금과 도장 부문, 엔진과 변속기 부문, 그리고 심지어 자체 가죽 숍도 갖췄다. 도장 부문에서는 전착 도료가 채워진 욕조에 바디가 지나가게 하는 공정을 통해 최고의 부식 방지 효과를 제공하는데, 이는 완전한 복원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포르쉐 클래식은 이 밖에도 오리지널 차체 정렬 기구와 프레임 게이지 같은 특수 공구, 치수 데이터 등도 구비했다. 고객은 자신의 포르쉐가 작업되고 있는 클래식 숍으로 초대되며, 그 곳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프로젝트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복원 과정을 모두 마친 포르쉐는 본연의 캐릭터는 그대로지만 사실상 기술적으로 새 차나 다름없는 상태가 된다. 고객은 작업이 완료된 차를 인도 받으면서 다양한 사진 자료와 상세한 내용이 수록된 문서와 포르쉐 클래식이 작업한 제조사 인증 복원 클래식카임을 입증하는 내용 및 차대번호와 서명이 각인된 명패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