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부터 포르쉐는 코드네임 964라는 911 시리즈에서 팁트로닉이라는 ‘편안함과 스포티함을 완벽하게 결합한’ 혁신적인 변속기를 내놓았다. 주행 데이터는 수동 5단이나 6단 변속기가 내장된 동일한 차량의 것보다 아주 미미하게 낮았다. 팁트로닉은 지능적인 시프트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고 개인이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자동 변속기였다. 기존의 변속 레버와 위치가 동일하고, 그저 변속레버를 가볍게 건드리면 즉시 기어가 바뀌는 두 번째 패러렐 게이트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엔진속도가 제한치를 초과하지 않는 한, 변속 레버를 앞쪽으로 “가볍게 쳐서” 시프트 업하고 뒤쪽으로 “가볍게 쳐서” 시프트 다운한다. 만약에 시프트 업을 깜빡 잊는다면, 엔진속도가 최대 허용치에 도달했을 때 변속기가 자동으로 다음 단으로 올라간다. 이 전자시스템에는 다섯 가지 프로그램이 있어 운전자의 기질과 교통상황을 고려해 가장 걸맞은 변속 포인트가 있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된다. 또한 좀더 부드러운 기아 변속을 유도하기 위해 발화점을 지연시켜 일시적으로 엔진속도를 줄이는 방식이 적용됐다.